교제와 나눔

Title묵상 마태복음 26장 69-75절2020-11-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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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장 69-75절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3년 동안이나 주님과 동고동락하며 하나님 나라의 깊은 비밀을 듣고 깨달았던 그가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인을 하고 두번째는 맹세하며 부인하고 세번째는 저주하고 맹세하며 부인을 합니다. 베드로는 몇일 전도 아닌 불과 몇 시간 전에 힘있게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하고 고백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두려워 그는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베드로의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과 3년이나 동행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부인할 수 있나 하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본문을 통해서 베드로와 똑 같은 저희들의 모습을 볼수 있으며 또한 베드로보다 더 못한 저희들의 모습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저희들 또한 베드로처럼 저희들도 죽을지언정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늘 말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하루 하루 삶의 모습을 보면 하루에도 몇번이고 예수님을 부인하며 사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 이세상에서 제대로 살수 없다면서 예수님을 부인하며 때때로 세상과 타협합니다. 우리의 자존심이나 성급한 감정 때문에 또는 우리의 혀에서 내뱉어진 무절제한 언어 때문에 신앙생활에서 넘어지고 쓰러지며 예수님을 부인할때도 많습니다.

마지막 75절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 생각이 나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하였다고 마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누가복음에는 이 부분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눅22:61-62절을 보면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라는 말입니다. 주님이 베드로를 돌이켜 봤을때 베드로는 주의 말씀을 기억하여 그는 통곡을 하며 울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있던 곳은 대제사장의 앞뜰로서 예수님이 볼수 있었던 곳 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침 뱉음을 당하고, 주먹과 손바닥으로 치욕을 겪고 계신 바로 그 장소에서 베드로는 세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입니다. 그것도 맹세하며 저주하면서까지 부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주님이 베드로를 돌이켜 보신 것이었습니다. 

이 때 베드로를 바라보는 예수님은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시선은 어떠 하였을까요? 베드로의 배신과 실패를 야속한 눈으로 책망 하시듯 정죄와 심판의 싸늘한 시선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 주님 시선은 관용과 사랑의 시선이었을 것입니다. 용서와 화해의 시선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패 후에 꼭 필요한 회복과 소망의 시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75절에도 나와 있듯이 이미 주님은 베드로가 어떻게 넘어지고 쓰러지고 실패할 것인가를 너무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는 것입니까? 수백번 아니 수천번을 결심하고 다짐해도 저희들의 힘으론 절대로 신앙을 지킬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인간으로서 가진 어떤 무엇을 힘으로 삼는다 해도 어쩔수 없이 매일 매일 예수님을 부인할수 밖에 없습니다. 베드로 처럼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가 그리고 사복음서가 설명하는 것은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십자가의 길과 이 수난을  담담히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할 수 있는 건 부인과 배신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이 예수를 보내어 그의 백성으로 삼는 자들에게는 자기 각자가 만들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이 주시려고 그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하여 하나님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이게 십자가 사건의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이 수난과 고통과 십자가의 길을 다시금 기억하시며 감사하며 이제는 주안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