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부소식

Title 11월 알래스카 선교 소식2021-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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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알래스카 선교 보고
(장준호 선교사 )  
저희 선교소식을 좀더  빨리 알려드리고자, 앞으로 분기별로 보내던 소식을 월별로 보내려고 합니다. 매달 업데이트 되는 기도제목들도 함께 이곳에서의 사역을 조금더 자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신 교회나 여러분들에게는  이렇게 이메일로 소식을 전해 드리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계속해서 우편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저희 선교 소식을 이메일로 받으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yes2king@gmail.com)이나 문자(907-518-4411)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바로 저희 리스트에 포함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저희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주님의 안에서 모두들 평안하셨는지요? 

지난 10월은 저희 마을에게 참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기 시작해서 학교가 2주 동안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제 사모도 이 팬데믹 기간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옆에 보모님들이 같이 앉아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 교사일을 맡은 사모에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기회를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며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8월에 학기가 시작할 때 4-5학년 선생님과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코로나 펜데믹 기간동안에 미주 전역에서 학교 선생님들을 못 구해서 힘들어하는데 저희처럼 멀리 떨어져있는 작은 마을에는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소식을 듣고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임시교사로 지원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제가 유일하게 임시교사로 지원을 해서 바로 4-5학년 반을 한 달 반동안 맡아 가르치기를 원했습니다. 그저 다른 생각없이 학교와 아이들을 돕고자 지원하였는데, 갑자기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가르친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에서 배운 것들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서 하루에 7시간을 가르치는 것외에 3시간 수업 준비와 2시간 성적을 기록하며 얼마나 선생님으로서의 일들이 힘든 것이지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사역과 학교선생을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학교에 말씀드리고 처음 2주 뒤에는 한달간 수학만 가르치게 되어 조금 숨통이 놓았습니다. 첫날 교실에 들어갔을때의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목자 없이 길을 잃고 헤메는 어린양들과 같았습니다(마 9:36).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이들과의 한달반 간의 시간을 잘 마치게 되었고 지금은 필리핀에서 오신 선생님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도전을 주시고 아이들에게 공부뿐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나눌수 있도록 해주심에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선교편지에서의 간증 "두배의 축복"에서 눈물의 회개를 드렸던 David이 지난 9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에 회복하지 못하고  주님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이곳 클링킷 인디언들은 돌아가신 분들을 숲으로 걸어들어갔다(Walked into the Forest)라고 말을 하며 슬퍼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지난 12월 밤에 그를 구원으로 인도하셨는지를 잘 알기에 슬픔보다는 천국의 축복에 대해 장례식때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난 5월 부터 시작된 치매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할 수가 없었느데, 그 치매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의 믿음의 확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며칠전에는 병원의 침상에서 찬양을 드리며 말씀을 암송해 주위의 여러분들을 놀라게도 했다고 합니다. 바로 늦게 온 포도원 일꾼처럼 나중 된자로서 먼저가 되어 천국의 기쁨을 누리는 그를 그려보며, 그의 간증이 저희 교회와 마을에 큰 희망과 용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현재 저희 작은 마을의 안전을 지켜줄 경찰이나 보안요원이 없어 하루 하루를 위험속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일년간 있었던 두명의 VPSO(마을 보안요원)들이 여러 이유로 그만둔 이후로는 아직도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아 술과 마약, 그리고 가정폭력에 날마다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한 지난 12년 동안에 있었던 두번의 살인사건들도 마을보안요원들이 없었을때 일어난 사건들이어서 모두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삶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탈 메쓰라는 마약이 들어와 몇몇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제어할 기능이 없는 상태입니다. 몇 주 전에는 한 청년이 한밤중에 거리를 뛰어다니며 총을 쏴서 몇집의 벽이 구멍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행이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너무나 위험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몇 주전에는 저희 마을의 또 다른 David이라는 분이 산행을 갔다가 이틀동안 돌아오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혀 그분을 찾으려 다녔는데, 안타깝게도 실종된지 4일이 지난 다음에 돌아가신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로인해 그의 가족 뿐만아니라, 마을의 많은 분들이 큰 충격속에 슬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분이 알콜중독으로 수년을 지내오던 중 저희 금요점심봉사(Peace of Kake)에 참여했을때 복음을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로는 자신이 벌써 구원을 받았다며 했지만, 그의 삶은 전혀 거듭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불행 중에 다행으로 일년 쯤전에는 심장에 이상이 와 술을 끊게 되었고 마치 새사람이 된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분이 저희 교인의 인도로 실종되기 일주일 전에 저희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어 모두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실종, 그리고 죽음은 너무나 슬픈 충격이었습니다. 그분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의 아들을 위로하기위해 집에 방문했을 때, 실종되기 며칠전에 그분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에는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한때 모든 마을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알콜중독자었던 그분이 자신의 믿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그를 알콜중독자로 기억한다 할지라도, 저는 한때 주님을 갈망하고 자신의 믿음을 도화지에 그려낸 또 하나의 주님의 양으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달의 기도제목들
1. 장기적 코로나로 인해 절망속에 있는 사람들이 술 대신 하나님께 의지하도록
2. 아이들이 새로 오신 선생님들로 인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3. 돌아가신 David와 David의 가족들이 주님 안에서 참 위로와 평화를 얻도록
4. 저희 가족이 여러 보이지 않는 위험 속에서 안전히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5.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6. 치안 유지를 위한 보안요원들이 없는 동안 저희 마을이 안전할 수 있도록